인간의 본성은 끊임없이 그 무언가를 추구한다. 돈과 명예, 권력, 장수 등등. 그렇지만 인간의 생명이란 유한한 것이기에 삶의 무한함이란 없다. 그런데도 천년 백 년 살 것처럼 욕망하면서 살아간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유적인 삶보다는 ‘나는 누구일까?’라는 의문과 질문을 품은 존재적 삶이 필요하다. 산을 오르거나 숲길을 걸을 때, 가끔 새의 둥지를 본다. 특히, 작은 새들은 자그마한 나뭇가지, 또는 대숲의 작은 가지에 둥지를 틀고 알을 부화시켜 생명을 탄생시킨다. 이러한 광경을 목격할 때면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 나온 요 임금과 허유의 얘기가 떠오른다. 요堯 임금이 허유許由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할 때, 허유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뱁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짓고 살 때 나뭇가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