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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자기만의 텍스트를 만들자.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동네 앞 저수지에서 자주 멱감았다. 그 저수지는 여러 산골짜기와 시냇물이 모여들어 다양한 어류와 수생식물들을 키우면서 아랫녘 벌판 농작물의 생명과 같은 물을 공급한다. 그렇게 사방에서 흘러들어와 모인 곳인 저수지는 뭇 생명들의 종합 영양제이다. 이렇듯 인간의 삶 또한 다양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저수지에서 지식과 정보를 흡입하고 섭취해서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층층 적 다랑이논이 아닌, 오직 한 골짜기에서 흐르는 똑같은 물처럼 단순한 지식과 정보가 아닌, 말 그대로 여러 골짜기 물들이 고인 저수지처럼 많은 식물과 농작물, 어류 등에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고 키우듯 다양한 텍스트의 고리와 네트워크에서 관련성을 찾아 새로움을 발견하는 창조적 사고를 해야 할 것이다...

낮추니 / 홍영수

담을 낮추니 갇힌 세상이 슬금슬금 나가고 열린 세상이 살금살금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밖의 풍경이 보이고 내 안의 풍경이 밖에서 보인다. 자세를 낮추니 작고 낮은 것들이 눈망울에 맺히고 크고 높은 것들이 눈 밖에 매달린다. 차별을 지우니 편견이 없고 다름을 건너니 시비가 없다. 내 안의 울타리를 밀치고 마음의 문을 여니 내 안에 네가 들어오고 네 안에 내가 들어간다.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제6회 최충 문학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

나의 시 2023.10.07

시의 밭/홍영수

https://blog.naver.com/deulgoosan/223225691562 시의 밭 / 홍영수 시의 밭 홍영수 아내는 묵정밭을 일구어 시심을 뿌려 놓았다 햇볕 머금은 열매에서 시상을 따고 빗소리를 ... blog.naver.com 시의 밭 아내는 묵정밭을 일구어 시심을 뿌려 놓았다. 햇볕 머금은 열매에서 시상을 따고 빗소리를 끌어안은 뿌리에서 주제를 캔다. 허술한 밭두둑의 행은 호미로 북돋우고 철 지나 시든 곁가지의 시구와 누렇게 된 잎의 시어는 잘라버리면서 불필요한 수식어는 꽃잎일지라도 따낸다. 벌레들이 잎사귀에 뚫어 놓은 자음의 구멍과 새들이 꽃다지에 쪼아놓은 모음의 흠집들은 떼 내고 다듬으면서 시 밭에 자란 문장을 다듬는다. 떨어뜨린 밭작물의 행간에서 의미를 다잡으며 참신한 시어와 새로운 ..

나의 글 外 2023.10.05

꿈속의 어머니 / 홍영수

꿈속, 바스락거림이 적막한 귓전에 들린다. 설움과 보고픔에 지친 나에게 아스라이, 보일 듯 말 듯 오신 어머니! 나는 느낍니다. 슬픈 방황의 마음을 다잡아 주신 침묵의 언어를 사루어 더더욱 따스한 손가락 마디마디의 정을 나의 심장에 찍힌 발자국의 의미를 고울사 고운 치맛자락 다소 곳 여미고 굽은 등 더욱 낮추시며 말을 잊은 듯, 정지문을 여신 무표정의 어머니! 나는 마십니다. 어둑새벽, 물 길어 장독대에 올린 정화수의 기도를 햇귀를 허리에 동여매고 정성껏 씻는 쌀뜨물을 아궁이 불 지피며 연기에 흘리는 사랑의 눈물을 번뜩이는 한순간의 모습으로 어둠 속에도 빛난 눈빛으로 순간의 나를 깨우고 일순간 흔적을 감추신 어머니! 나는 기다립니다. 그리움이 곪아 터져 사모의 꽃을 피우는 순간을 나의 꿈이 어머니의 눈망..

나의 시 2023.09.30

부천 제3회 전국시낭송대회 시니어부 은상 이봉숙

https://www.youtube.com/watch?v=xyeymtHXyvk 당신의 빈자리 / 홍영수 냉기를 머금은 침대 하나 하얀 시트 위에 적막함이 누워있다. 깊게 파인 육순의 자국 위에 귀를 기울이니 떠나지 못한 당신의 심장 소리 여전히 들려오는 듯 창문 틈새로, 바람을 안고 들어온 차가운 체온이 침대 위에 눕는다. 온기 없는 온기가 따스하다. 숨소리 잃은 베개를 당겨 안으니 한숨에 실린 베갯잇이 긴 한숨을 짓고 메말랐던 눈물 자국이 촉촉한 눈물을 흘린다. 한 생이 저물기 전의 깊이를 알지 못하고 이제야 당신의 고단했던 삶의 한 자락을 휘감으니 따스한 그림자로 가만히 다가와 타오른 그리움의 내 가슴을 감싸준다. 당신은 알고 있을까. 움푹 들어간 베갯속의 허전함을 아직도 세탁하지 않은 침대보에 스며..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반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기에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함에도 상대를 배척, 폄하, 격퇴 시키려고 하는 현실을 보게 된다. 이렇게 서로 밀어내며 관계하지 않으려는 가치 전도에서 우린 과연 그 어떤 타협과 협치를 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당쟁과 사화士禍를 보면 삼족을 멸하고, 유배 보내고 숱한 백성들은 피로 물들고 피폐해져 갔다. 동인은 서인을, 서인은 남인을 죽이면서 대북, 소북 등의 끊임없는 살육이 자행되었다. 왕권이 바뀔 때마다 반대파를 제거하고 귀양, 유배 보냈다. 오죽했으면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고 했겠는가. 이러한 일이 왕권과 관계를 맺었기에 일어났다고 할 때, 과연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면 괜찮다는 것인가? 특히 사회적 지위에 있고 지..

부천 제3회 전국시낭송대회 일반부 은상 이명화

https://www.youtube.com/watch?v=TyVrVWVcQlY&t=15s 당신의 빈자리 / 홍영수 냉기를 머금은 침대 하나 하얀 시트 위에 적막함이 누워있다. 깊게 파인 육순의 자국 위에 귀를 기울이니 떠나지 못한 당신의 심장 소리 여전히 들려오는 듯 창문 틈새로, 바람을 안고 들어온 차가운 체온이 침대 위에 눕는다. 온기 없는 온기가 따스하다. 숨소리 잃은 베개를 당겨 안으니 한숨에 실린 베갯잇이 긴 한숨을 짓고 메말랐던 눈물 자국이 촉촉한 눈물을 흘린다. 한 생이 저물기 전의 깊이를 알지 못하고 이제야 당신의 고단했던 삶의 한 자락을 휘감으니 따스한 그림자로 가만히 다가와 타오른 그리움의 내 가슴을 감싸준다. 당신은 알고 있을까. 움푹 들어간 베갯속의 허전함을 아직도 세탁하지 않은 침..

슬픈 노래 / 홍영수

그리움 한 송이 고이 접어 허공에 흩날려 보냈다 슬픔을 삼키면서 ‧ ‧ ‧ 그곳을 날던 나비 한 마리 날갯짓으로 너의 이름을 부른다. 언제부터 나의 꿀이었던 네 이름을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제6회 최충 문학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

나의 시 2023.09.21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부천 제3회 전국 시낭송대회 은상/고미령

https://www.youtube.com/watch?v=RDBl_NLqG1Q 사랑하는 이여! / 홍영수 사랑하는 이여! 오늘도 당신의 생각 속에서 따스한 영혼을 느낍니다. 내 삶은 늘 보고 싶음이요 기다림입니다. 당신이 곁에 없어도 당신으로 흘러넘치고 내 안에서 당신을, 당신 안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한 잔의 사랑을 마시고 싶어서 빈 잔의 가슴이 되고 그리움에 흘린 눈물자리는 보금자리가 됩니다. 사랑하는 이여! 불타오르는 나의 기쁨은 당신과의 눈맞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름 석 자는 지문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고 그림자마저도 심장을 뛰게 합니다. 당신의 모든 것은 눈동자에 담겨 있고 눈망울에 맺힌 사랑은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눈빛으로 당기면 고즈넉이 다가와 맞잡아 준 두 손 부디 붙잡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9.19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부천 제3회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송연희

https://www.youtube.com/watch?v=khBY9SqOsOg 사랑하는 이여 / 홍영수 사랑하는 이여! 오늘도 당신의 생각 속에서 따스한 영혼을 느낍니다. 내 삶은 늘 보고 싶음이요 기다림입니다. 당신이 곁에 없어도 당신으로 흘러넘치고 내 안에서 당신을, 당신 안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한 잔의 사랑을 마시고 싶어서 빈 잔의 가슴이 되고 그리움에 흘린 눈물자리는 보금자리가 됩니다. 사랑하는 이여! 불타오르는 나의 기쁨은 당신과의 눈맞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름 석 자는 지문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고 그림자마저도 심장을 뛰게 합니다. 당신의 모든 것은 눈동자에 담겨 있고 눈망울에 맺힌 사랑은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눈빛으로 당기면 고즈넉이 다가와 맞잡아 준 두 손 부디 붙잡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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